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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vinlim17.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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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through Words #1] 추상 그리고 추상화
닮음을 넘어, 오직 당신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

Words
  2023.10.01

Thumbnail Image Reference: http://www.wassilykandinsky.net/

바실리 칸딘스키, <원 속의 원>, 1923.
Wassily Kandinsky, Circles in a Circle, 1923.
유화, 98.7 × 95.6 cm, 필라델피아 시립미술관 소장.
Oil on canvas, 38.9 × 37.6”, Philadelphia Museum of Art.

시리즈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학문은 각자가 가지는 특유의 언어들로 직조됩니다.
그 언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학문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같은 단어가 저 벽 너머에서는 이렇게, 우리 동네에서는 저렇게 쓰이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주민들은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드높은 산성을 쌓아두고,
언어를 무기로 침입자들을 방어합니다.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의 세계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비통한 현실이, 이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들에게 통역이 필요하듯,
서로 다른 학문의 세계를 오가는 데에도 번역이 필요합니다.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야 서로에게 비로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학문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언어의 무기화를 조금이라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적극적인 번역의 시도입니다.
그 뒤에야 우리는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서로 다른 언어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그 곳에서만 통섭의 마법이 작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답은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합니다.
모든 인간은 살아가며 각자 필요한 만큼의 문자를 생성해 냅니다. “공통의 기호 체계”를 통해 말이지요.
학문의 진보도 결국 인간의 의지가 발현된 결과이므로,
동일한 의미 체계에서 무한히 가지를 뻗어 나간 것이 지금 그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일 것입니다.
이곳에 쓰여질 텍스트는, 하나의 단어(혹은 개념)가 가진 커다란 나무,
컴퓨터과학이 가진 가지에서 출발해, 깊은 뿌리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설사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분명 의미있는 발걸음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Code through Words」는 ’Abstraction(추상화)’ (이)라는 나무에서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들어가며: 닮은 꼴 찾기

추상 抽象
「명사」「심리」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하여 파악하는 작용.

국립국어원. (nd). 추상.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에서.

해당 링크에서 2023년 10월 16일 검색함.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환대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광활하고 거친 세계에서 생의 터전을 마련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혹독한 적응 기간을 거쳐야만, 그럼으로써 비로소 서로가 닮았음을 인정할 수 있는 순간이 되어서야, 각자는 ‘낯선’ 상대를 ‘하나의 인격’으로 포용합니다.


사회의 추상화


추상화(畵)와 추상화(化)

그림으로 추상하기

코드로 추상하기


우리는 왜 공통분모를 찾으려 애쓰는가


과도한 추상의 위험


나오며: 그럼에도 당신을 위해